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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ingle Painting

하나의 그림
 

나는 임의의 장소에서 경험된 대상들이 각각의 풍경 그림으로 되어가는 과정을 주목한다. 풍경화가 되기 이전, 시각적으로 소집된 개별적 레이어를 관찰하고 그것을 반복적으로 드로잉한다. 다시 말해 작업을 위한 풍경으로 규정된 장면으로부터, 발견된 사물들의 고유한 감각이나 물리적 변화에 의해서 이주된 장면을 각각의 분할된 화면으로 그려 나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원작이 되는 하나의 그림을 담아내기 위해 준비하는 다량의 습작의 과정이다. 풍경의 원본이 되는 장소와 관찰자 사이의 관계하는 방식이란, 캔버스에 레이어를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레이어를 걷어내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장면으로부터 레이어를 걷어내는 과정이란, 어떤 풍경의 구조가 가진 그 안의 레이어를 하나하나 분석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것은 평면적 관찰을 지양한다는 뜻이다. 단지 보는 문제에서 그치지 않고, 장면은 나와 공존하고 그 안의 사물 하나하나에 존재하는 사회적 가치를 발견하는 것이다.

결국, 그림을 그리기 위한 풍경의 감각적 경험은 그 안의 많은 시간의 레이어를 반복해서 경험 해야만 한다. 나는 단지 그 안에서 물리적으로 경험한 것들만 그려낸다. 그것은 그것 자체로 이미 시대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사물이고 장면이기 때문이다.


안경수